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장장 2년을 기다린 8년만의 후속작 <더 프레데터(The Predator)>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2018년 9월 12일 개봉작입니다. 


전 프레데터 팬입니다. 중학생 때 프레데터 영화를 접했고, 그 마초적인 성향이 매우 인상깊어서 팬이 되었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프레데터1>은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여겨지는 영화입니다.  프레데터라는 외계 캐릭터는 에이리언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외계생명체이고, 수많은 2차 창작물을 남긴 캐릭터죠. 잘 만든 캐릭터 하나 열 주연 안부럽다 라는 말이 딱 맞는 캐릭터인데, 20년 넘게 2차 창작물로 만화, 팬 무비(Fan film), 게임, 영화(AvP1, AvP2)로 많이 쓰였습니다. 

리즈시절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프레데터1(1987)>은 명작이다.



<에이리언vs프레데터> 게임은 대부분 굉장한 수작들로써, 시리즈도 많이 나왔다.




유튜브에서 Predator fan film으로 검색하면 해외 영상실력자들이 만든 많은 팬 무비를 볼 수 있다. 실제영화보다 더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정식 영화로는 <프레데터1(1987)>, <프레데터2(1990)>, <에이리언vs프레데터1(2004)>, <에이리언vs프레데터2(2007)>, <프레데터스(2010)>가 있죠. 그리고 2018년 <더 프레데터(2018)>가 나온 것이고요. 

1987년~2010년까지 총 5편이 제작되어 있었다.


명작 <아이언맨3>를 찍은 감독 "셰인 블랙"이 만든 영화라 촬영시작부터 근 2년간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과부터 말하면 실망입니다. 

프레데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오늘 평범한 괴물영화 하나 봤네.. 정도로 여겨질 겁니다. "뭐야 이건??" 이라고 여길수도 있을만큼 아쉬운 영화가 되어버렸죠. 당연히 전세계의 많은 프레데터 팬들은 이번 영화를 망작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 이유를 볼게요. 


***경고! 여기서부턴 다소 잔인한 사진과 강력한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주의바랍니다. ***


1. 잘못된 캐릭터 설정

프레데터는 취미와 재미로 우주의 생명체들을 사냥하는(지구에는 인간) 외계생명체입니다. 얼핏 보면 원시인들 같은 복장을 하고 있지만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여 적을 쓸어버리는 일당백 캐릭터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설정을 볼까요? 인간은 각종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로 1세대 안에 멸종예정이다즉 인류는 멸종위기종이다프레데터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체인 인간DNA를 수집하여 자신들의 DNA에 적용하여 진화/적응한다인간이 멸종하면 지구를 차지한다 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변화된 환경에 적응 못하고 멸종예정인 생명체의 DNA를 수집하여 진화한다??? 뭔가 이상합니다. 


더욱 중요한 건.. 프레데터는 그런 짓 안해도 지구는 쉽게 차지할 수 있는 외계생명체입니다. 그런데도 이상한 설정을 집어넣어서 30년 된 캐릭터의 설정을 완전 망쳐버리고도 모자라서 허접한 3류 지구침략자로 만들었습니다. 인간이 낚시를 즐기듯이, 취미로 우주의 강력한 생명체를 사냥하며 전리품을 수집하고 웜홀을 통해 우주 어디나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최첨단 생명체인데.... 이 영화가 그런 설정을 다 망쳐버렸습니다. 

프레데터는 우주의 수많은 행성의 강력한 생명체를 재미로 사냥하고 뼈를 박제한다. 생존하기 위해 사냥하는 것이 아니다.



2. 이상한 변종 등장

영화를 보면 변종 프레데터가 나옵니다. 근데 프레데터 팬으로써의 소감은.. 그냥 프레데터를 닮은 이상한 괴물입니다. 각종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옷벗고 그냥 싸웁니다. 이 영화에는 프레데터가 둘 나오는데, 첫번째 프레데터는 그나마 최신장비를 이용하지만, 변종 프레데터는 그런 걸 거의 안쓰고 허접하게 싸우며, 쉽게 주인공에게 털려버리는 그냥 단순한 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흉측한 3류 괴물같은 변종 프레데터의 디자인



3. 프레데터의 각종 기술 미등장 

프레데터는 그물, 창 같은 원시적인 기술도 쓰지만, 숄더캐논 같은 최첨단 무기도 사용합니다. 그게 잘 어우러져 매력적인 캐릭성을 보여주는데, 전작인 프레데터스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많은 스킬이 안나오거나 대충 나옵니다. 몇가지만 나열할게요. 

<리스트 블레이드>

리스트 블레이드는 손목에서 2중 칼날이 나온다. 상대를 찔러서 천천히 들어올리는 퍼포먼스가 유명한데 이 영화에선 그냥 조폭처럼 푹푹 쑤시는 게 끝이다. 

이런 장면 없이 그냥 칼로 쑤시는 것처럼만 나온다.



<콤비 스피어 (Combi Spear)-창>


원시무기 같은 이 창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적에게 던지고 찌르고 휘두르며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아예 나오질 않는다. 



<실디스크(Shuriken)>



프레데터의 원거리 대표 무기 중 하나로, 회전하며 날아가 적을 절단한다. 챙 하며 휘리릭 날아가는 화끈한 무기인데, 이 영화에선 잠깐 나와서 모르는 사람이라면 기억도 안 날 것이다. 



<넷 건(Net Gun)>


적 포획용 무기인데, 순식간에 날아가서 적을 묶어버리고 그대로 조여서 그물모양대로 잘라버리는 무기이다. 아예 안나온다. 



<레이저 지뢰>

설치 후 작동하면 다수의 레이저 포인터를 사방에 쏘아 레이저 벽을 만들며, 이걸 지나치는 물체는 산산조각난다. 아예 안나온다. 



<의료팩(Medi-Pack)>

<프레데터1>

<프레데터2>


프레데터가 다쳤을 때 치료하는 의료 키트이다. 전작들에는 많이 나오는데, 이번 작에서는 프레데터가 꽤 많이 다치는데도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프레데터가 스스로 자신의 다친 부위를 치료하는 장면도 꽤 볼만한데 말이다. 



4. 너무나도 약한 프레데터 

<프레데터스(2010)>에서도 그러더니 여기도 프레데터가 너무 약하게 나옵니다. <프레데터1, 2><에이리언vs프레데터2>를 보면 프레데터가 참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혼자서 다 때려잡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너무나도 약하게 싸우고 너무나도 허무하게 죽습니다. 웜홀로 우주 이곳저곳을 다니고 최첨단 전투장비를 갖춘 외계종족이 인간 몇명한테 허무하게 죽는다?? 후속작에서 강력한 모습을 기대한 팬이라면 스트레스 받는게 당연하겠죠?



5. 똥개같은 프레데터 하운드(Predator hound)

쉽게 말해서 프레데터 종족의 사냥개라고 하겠습니다. 첨엔 포스있게 나오나 싶더니 나중에는 무슨 지구의 똥개마냥 행동합니다. 물건 물어오라면 물어오고... 엄연히 사나운 외계생명체인데 갑자기 인간 말을 너무 잘듣습니다. 굉장히 짜증나는 부분이죠. 차라리 전작 <프레데터스>의 개가 더 낫습니다. 

차라리 전작 <프레데터스>의 개가 더 낫다.



6. 홍보 포스터 퀄리티

외국 포스터 한국 포스터가 다릅니다. 한국 포스터는 프레데터의 시야로 보는 프레데터를 묘사한 것인데... 프레데터를 모르는 사람은 '무슨 영화 포스터가 뭐 저래?인쇄 잘못됐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디자인입니다. 다행히 외국 포스터는 간지나죠?

외국 포스터가 확실히 낫다. 

 


7. 기타

등장인물들 간의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정신이상자 군인들이 만난지 몇시간만에 서로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며 싸운다? 뭔가 어색하죠. 여주인공 과학자도 이상하게도 아는게 많으며, 처음엔 겁쟁이로 나오다가 나중엔 군인처럼 잘 싸웁니다. 역시나 어색합니다.



8.엔딩장면

이 영화를 졸작으로 만든 하이라이트이며 개그를 담당하는 부분이죠. 감독이 무슨 옆 동네(아이언맨) 촬영으로 착각했나 봅니다. 완전 어이가 없습니다. 엔딩장면이 굉장히 심오하며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뒤통수를 치는데 헛웃음밖에 안나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프레데터 후기를 마치며..

<이리언 커버넌트(2017)>는 욕은 먹었지만, 후속작이 제작될 수 있다는 평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프레데터>는... 30년이 되어가는 프레데터의 관짝에 못을 박아버리는 졸작이 되었습니다. 볼만한 건 세련된 CG, 첫번째 프레데터의 전투신(변종 프레데터는 형편없음) 정도입니다. 전 2년 전부터 이 영화를 기대하면서 <프레데터스>보단 낫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더 못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볼거리가 화려해도 스토리텔링이 형편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제가 영화를 많이 까긴 했지만.. 그래도 프레데터 팬으로서 프레데터가 등장하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정말 기쁩니다. 즐겁게 보았습니다. 프레데터 팬으로써 기대감이 커서 그런 것이지, 그래도 볼만한 괜찮은 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이름 값이 있어서 흥행은 할 것 같으니 후속작을 한번 더 기대해보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

  • 심형뇌 (2018.11.10 11:18)

    정답을 쉽게 풀어주셨네요~